며칠 전 갱이의 집에서 용토쑈를 하고 나서 분노에 가득찬 그의 마음을 녹인 '면 발이 살아 있는 팔도 비빔면'의 조리 비법을 글로 남기고자 한다.
 그 동안 햏자로서 면식 수행을 결코 게을리하지 않았는데, 그 정수가 스며든 글이니 집중하도록.
 반응이 좋으면 짜파게티, 짜짜로니, 너구리, 치즈 라면 등등 올릴 수도 있다. 없음 말고.



 일단 비빔면은 꼭 팔도로 구입해야 한다. 오뚜기 비빔면은 면의 탄력도 떨어지고 느끼하다.
 비빔면은 팔도다 팔도.
 짜파게티와 짜짜로니 중에서 고르라면 고민 좀 하겠지만 비빔면은 닥 팔도.

 물의 양을 신경 쓸 필요는 없다.
 단, 어차피 따라서 버려낼거니까 조금 붓는게 좋겠다.

 간혹 찬 물을 끓이면서 면을 바로 넣는 사람이 있는데 이러면 안된다.
 오랫동안 면이 물에 남구어져 있으면 면 발이 몰랑 몰랑 해진다.
 물의 표면에 자그마한 공기 방울이 올라오면 좀 더 기다려서 오백원짜리 방울이 올라와 터질 때 딱 넣는다.
 면을 삶을 때는 주위를 뜨면 안된다.
 면을 들었다 놨다 해주면서 찬 공기와 뜨거운 물을 교차해서 만나 탄력을 높이는 것이 기본기.

 적당히 익었다 싶으면 불을 끄고 끓인 냄비에서 새 냄비로 면을 옮겨 담는다.
 여기에서부터는 시간과의 싸움이다. 면이 퍼지기 시작하기 때문이다.
 끓인 냄비는 바닥에 놓고, 새 냄비에 남긴 면에 사정 없이 찬 물을 방류한다.
 왼손으로는 냄비를 잡고 오른손으로는 차가운 물과 함께 면을 휘젓는다. 뜨거울 수 있으니 주의.
 손이 얼어 붙을 것처럼 차가워지고 면이 식었다 수준이 아닌, 차갑다 수준이 되어야 한다.
 미지근한 비빔면은 물 많은 라면보다 훨씬 맛없다. 차가워야 한다.

 그러고나면 면의 탄력이 살아 숨쉬게 된다.
 냄비의 물기를 빼고 양념 스프를 넣어 비빈다.
 물기를 너무 빼면 비비기 빡씨니까 반 스푼 정도 남기자.
 미리 스프를 개봉해두는 것이 좋다. 시간과의 싸움이니까.
 이 때 손으로 비비면 좆망한다. 손톱에 시뻘건 물 든다. 오마갓.



 다들 실습 해보고 결과 보고 하도록. 이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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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12/31 17:18 2009/12/31 1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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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갱이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2009/12/31 18:00

    맛있는 비밈묜이 요기잉네

  2. 갱위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2010/01/02 15:39

    자네의 요리사이쉰 빽회장뉨 미테소 일하고잇지~
    자넨 얘정되로 마싯는 비밈묜을
    봉촌동에 있는 캥위님에게 가타주면 되는고야.

  3. Ludiarin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2010/01/15 21:44

    지금껏 비빔면 면발은 '체'에 담아 찬물에 바로 헹구어내던 제게
    이런 냄비 헹굼은 비교의 대상이 아님. ㅈㅅ.

    • RYaN_MU  댓글주소  수정/삭제 2010/01/18 10:54

      체보다는 냄비가 훨씬 빠르게 식는 효과가 있다구.
      한 번 실험해보고 다시 한 번 댓들 달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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