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일어나보니 온 세상이 새하얀 색이다.
 몇 년 전 눈 치우던 생각이 나서 순간적으로 아찔하다.
 오늘 아침은 교통 지옥이다. 이 빌어먹을 악마의 똥가루. 어금니가 갈린다.

 사실 눈은 안에서 보고 있으면 참 예쁘다.
 소복히 쌓인 눈을 보며, 그네들과 어울리게 단장한 건물과 나무들, 평소와는 달리 북적이는 인파 대신 조용히 잠든 길거리 하며 좋기는 좋다.
 따뜻한 방 안에서 커피라도 한 잔 마시며 음악과 함께 하기에 얼마나 아름다운가.
 
 그러나 그것들을 뚫고 출근을 하기엔 정말로... 지옥이 따로 없다.
 인도에서 사람이 걷는데 길이 막히는 묘한 현상.
 서울 시내 직장인과 학생들이 한 곳으로 모이는 지옥철. 아침에는 한 명이 실신 했다지 아마.
 온 몸을 꽁꽁 싸매고 다녀도 찬 바람은 몸 안으로 비집고 들어오고 눈들은 모자 위에, 어깨 위에 교묘히 앉아있다.
 춥고 질척대고 꽉 막힌 서울 시내 거리!

 그렇지만 아무리 투덜대도 결국 현역보다는 낫다.
 그들은 여섯시 전부터 기어 올라가서 너까래를 들고 뛰어다니다 아마도 지금 막 숙소로 돌아갔을테니까.
 박대기 기자(이메일 주소가 waiting)보다 불쌍한 것이 바로 현역들이다.
 문득 몇 년 전 기말고사 기간, 중앙도서관 앞에서 하늘에서 쏟아지는 첫 눈을 보며 흐뭇하게 전역을 자축하던 기억이 난다.


Waiting Park 기자 ㅠ_ㅠ




크리에이티브 커먼즈 라이센스
Creative Commons License
2010/01/04 20:45 2010/01/04 20:45
일상(日常) l 2010/01/04 20:45

TRACKBACK :: http://usemagic.net/blog/trackback/377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카라멜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2010/01/07 10:44

    박대기 기자 35세라능...

1  ... 25 26 27 28 29 30 31 32 33  ... 347 

최근에 받은 트랙백

카테고리

전체 (347)
독백(獨白) (42)
일상(日常) (211)
경험(經驗) (80)
연구(硏究) (14)

달력

«   2010/09   »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get rsstistory!lazylogs Tistory Tistory 가입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