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 그랬듯이 포스팅 거리들이 좀 밀려서 한 방에 정리하고 가려고 한다.

시끌벅적한 연말이 지나고 당연히 연초가 따라오니 만날 사람들도 많고 할 일도 쌓여가고 정신이 없기는 매 년 마찬가지인 듯하다.

사라질 기억이 아쉬워 끄적 끄적 남겨본다.

 

 

 

첫 번째, 오늘 태어난 지 10,000일이 되었다.

곰이 사람이 되려고 버틴 시간의 백배를 살아왔다.

앞으로 몇 년이나 더 살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이만일은 그렇다 치고 삼만일은 좀 힘들지 않겠는가 하는 생각을 해보았다.

어쩌면 삼만일을 살더라도 그 사실조차 인식하지 못하는 것은 아닐까.

이런 시답지 않은 대화를 하면서 죠스를 우걱우걱우걱. 연구실에서 만 일 기념으로 죠스를 함께 먹었다.

생각해보면 꾸역꾸역 탈도 없이 운 좋게 잘 살아왔는데 그 결과가 지금 현재의 나라는 사실을 어떻게 평가해야 할지 난감하다. 더 고생했어야 하나.

 

 

 

두 번째, 며칠 전에 평일 2박 3일로 하이원으로 보드타고 왔다.

난데없는 41년 만의 폭설로 서울 시내가 마비가 되었고, 그 다음날 유유히 강원도로 떠났다.

영하 17도에서 19도 사이를 꾸준히 기록하는 날씨 속에서 신나게 타고 왔다.

설질이 좋네 어쩌네 했지만 사실 그걸 평가하기엔 경험이 풍족한 편은 아니고(무려 10년을 탔는데도 여전히 나는 잘 모르겠다) 상급자에서 자빠져 나뒹굴 때 눈이 폭신해서 그나마 덜 아팠다는 게 위안이랄까.

군대 가기 전에는 제법 괜찮게 탔었는데 실력이 줄어서 서운한 생각이 자주 들었는데, 이번 라이딩으로 인해서 상당히 그 때의 실력에 근접하게 되지 않았나 싶다.

속도가 잘 나오고 자신이 붙으니까 그만큼 쾌감도 커져서 라이딩 욕심이 자꾸 난다.

이번 시즌이 가기 전에 한 번 정도는 더 타고 싶은데 여건이 허락할지는 미지수.

실력이 어느 정도 붙으면 자기 장비를 마련하는 것이 향상에 도움이 될 것 같다.

나도 다음부터는 귀찮더라도 내 장비를 들고 가려고 마음먹었다.

 

 

세 번째, 유행하는 영화 세 편을 봤다.

원래는 세 편을 따로 따로 포스팅해야 하겠지만 그럴 여유가 없어서 안타깝다.

(꾸준히 들어오시는 블로그 방문객(극히 소수지만)께는 죄송합니다;;)

 

아바타는 워낙 많은 사람들이 포스팅 했을 테니 길게 남길 필요는 없을 것 같고, “아바타는 3차원이 진리!”라는 것을 꼭 명심하도록.

개인적으로는 아바타와 스타크래프트2가 이번 siggraph에서 꼭 보고 싶은 issue.

 

셜록 홈즈는 쥬드 로 보는 맛에라도 괜찮지 않을까.

소설 속의 그는 활동적이기보다는 사색과 담배를 즐기며 명철한 두뇌를 굴리는 캐릭터였는데, 영화에서는 싸움까지 잘하는 섹시남으로 다시 태어났다. 왓슨도 마찬가지. 헐리우드식 해석이라고 보면 되려나.

단편이 아니라 시리즈로 이어질 거라는 예상이 지배적인데, 스토리도 무난하고 캐릭터들도 매력적이어서 큰 기대 없이 본다면 충분한 만족을 얻을 수 있는 영화라고 생각한다.

아바타는 봤고 깔끔한 외화 하나 더 보려면 좋은 선택이 될 듯.

 

전우치는 언론에서는 아바타에 뒤지지 않는다고 며칠 설레발 쳤고, 현재 3D 상영도 하는 것으로 아는데, 나는 그냥 일반 스크린에서 봤다.

셜록 홈즈의 쥬드 로처럼 강동원 보는 맛에 보는 여자도 꽤 많을거라고 본다. 요즘 루저들의 영웅, 유해진도 출연했다. 개인적으로 선호하는 배우 임수정, 김윤석이 중요 인물이다.

주인공인 강동원을 제외하고 출연하는 거의 모든 배우들이 연기파라서 보는데 어색한 면은 없다. 강동원 역시 익살스러운 캐릭터를 충분히 잘 소화했다고 모여진다.

“나도 한 번 변해볼까”라는 손발이 오글거리는 대사도 신명나게 잘 풀어놓았고 CG도 잘 그려냈다. 편집이 다소 아쉽다는 평이 있는데 스토리 자체는 짜임새 있다.

연말을 노리고 나오는 영화로서 손색이 없다. 자신감이 느껴진다.

개인적으로 김윤석 씨 나오는 작품은 만족도가 높다. 훌륭한 연기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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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1/11 17:05 2010/01/11 17:05
일상(日常) l 2010/01/11 1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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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누리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2010/01/12 14:19

    저 강동원 그닥 좋아하지 않았는데
    이번에 전우치보고 ..... 극장에서 소리지르면서 나왔어요
    !!!!!!!*-_-*!!!!!!! 장동건이 떠나갔으니 이제 강동원 시대 ............
    ...............................

  2. 임곰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2010/01/12 22:06

    오오 - 형 블로그를 드디어 찾았습니다 ㅋㅋㅋ

    10000 일때 먹은 죠스는 맛있었어요 ㅋ 다만, 앞으론 고추튀김은

    주문 안하는게 맞는거 같아요 ;ㅁ;

  3. downdew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2010/01/16 14:03

    이 몸보다 150일이나 늦게 태어났군.

  4. downdew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2010/01/28 22:23

    새벽 따위 잊은지 오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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