죄송하고 미안합니다.
 지난 일 년간 상황은 더욱 나빠진 것 같습니다.

 대통령은 작년에 이어 올해도 광주에 오지 않는다고 합니다.
 하긴 그게 나을지 모르겠습니다.
 지난 번에는 비석을 발로 밟지를 않나 박장대소 하는 사진을 찍히질 않나
 오히려 민폐를 끼쳤으니까요.

 30년간 불러온 임을 위한 행진곡을 부르지 못하게 하고
 그 대신 잔치상에 트는 음악을 틀어 댄다고 합니다.
 분개한 시민들은 따로 추모식을 가진다고 하네요.
 하늘도 분한듯 연신 때아닌 비를 서럽게 뿌려댑니다.
 
 연일 계속되는 부조리에 이제는 익숙해져 버린 것 같습니다.
 죄가 죄인지 알면서 계속 지으면 마음이 걍퍅해져 의식하지 못하는 것처럼
 자그마한 이성의 발동에도 납득이 되지 않는 것들이
 대낮에 뻔뻔하게, 결코 자격 없는 자들에 의해 이루어집니다.

 착하고 성실하면 최소한 내 주위는 행복하게 할 수 있을 줄 알았는데
 이제는 세상을 호령할 만큼은 아니더라도 굽신거리지 않을 힘은 있어야 그게 가능한 것 같네요.
 요즘은 젊은이들이 정치를 말하지 않습니다.
 조금 지나면 소신 정의 양심을 말하지 않을까 두렵습니다.
 
 시간이 지나고 나면 지금의 이 시간을 어떻게 기억할 지 잘 모르겠습니다.
 저도 똑같은 시대를 살아가고 있는 다를 바 없는 나약한 젊은이일 뿐입니다.
 그러나 내가 내 자식에게 부끄럽지 않을 수 있도록
 할 수 있는 만큼의 노력은 다 해보렵니다.

 다시 한 번 죄송하고 미안합니다.
 지난 한 해는 아무것도 바꾸지 못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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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5/18 13:10 2010/05/18 13:10
독백(獨白) l 2010/05/18 1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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