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야흐로 월드컵 시즌이다.
당연한 듯 붉은 티셔츠가 불티나게 팔려나가고 기업체들은 속보이는 마케팅을 앞 다투어 벌이고 있다.
(올해에도 여전히 SK는 남이 차려 놓은 마케팅에 버젓이 숟가락만 올려놓는 행태를 보여준다)
월드컵을 싫어하는, 최소한 좋아하지 않은 사람에게는 참으로 고역인 기간이다.
온 세상이 축구에 열광하고 경기 중에는 한국 전역이 들썩인다.
새벽에 경기라도 있노라면 한 밤중에 울리는 고함에 숙면을 방해받는다고 한다.
그러나 이러한 사람들의 고충을 모른척하고 즐기는 것이 대부분의 지구촌 사람들이 택하는 행동 양식이다.
2002년부터 우리나라에는 독특하다 할 만한 응원 문화가 생겼는데, 이것이 바로 거리 응원이다.
당시 수백만 명이 붉은 티셔츠를 입고 집결했다는 것은 이제 한국의 열정을 표현하는 아이콘이 된 지 오래.
이번 월드컵을 맞이해서 거리 응원에 동참할 계획이 있다면, 다른 경기보다도 이번 주 토요일(12일, 그리스 전)에 꼭 참석하라고 권유하고 싶다.
만약 기존에 관심이 없던 사람일지라도 이번에는 한 번 참석해보는 것이 어떨지.
여기에는 몇 가지 그럴듯한 이유가 있다.
먼저, 이번 월드컵 역시 상당히 흥미로운 부분이 있다.
여러가지 시각이 있겠지만, 이번 월드컵은 그나마 해볼만 하다는 것이다. 물론 이러한 분석은 매 년 있었다.
우리나라 대표팀의 전력이 막강하다는 것은 아니다. 다른 팀도 올 해에는 고만 고만하다는 거다.
물론 뚜껑을 따봐야 알겠지만, 아르헨티나를 제외한 그리스나 나이지리아와는 경기 승패를 떠나서 내용 면에서 치열하게 전개될 가능성이 크다.
이런 치열한 경기 중에 응원의 열기는 극에 달한다. 승리의 기쁨도 배가 된다.
승리할 경우 2002년의 광란의 거리 파티가 재현될 가능성이 있다.
또한 박지성의 존재에 대해 언급하지 않을 수 없다.
박지성은 이미 수차례에 걸쳐 이번 월드컵을 마지막으로 국가대표에서 은퇴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그가 뛰는 마지막 국제무대다.
안정환, 이동국(드디어!!), 이운재(제발) 역시 사실상 마지막 월드컵이라고 봐야 한다.
이것만으로도 이번 월드컵을 봐야할 충분한 이유가 된다.
이러한 배경 속에서 이번 주 토요일은 응원하기에 최적의 조건이다.
우선 32강 예선에서 주말에 배정된 우리나라 대표팀의 경기는 그리스 전이 유일하다.
직장인과 시험 기간에 걸친 대학생들이 마음 놓고 나와서 즐기는 자리이다.
많은 인원이 동원될 것이 뻔하다. 응원은 많을수록 좋다.
게다가 그리스 전은 무조건 이겨야 하는 무척 중요한 경기다. 게다가 전력 차도 크지 않다. 해볼 만하다.
이어지는 아르헨티나 전은 메시아(Messi)님을 비롯하여, 잘한다고 소문난 놈들만 골라서 뛰는 팀이기 때문에 2002년의 반지의 제왕(안정환)처럼 누군가가 기대 이상의 활약을 해주지 않는 이상 이기기 힘들다.
이 경기는 선 수비 후 역습으로 비기는 작전으로 갈 공산이 크다. (개인적으로 스페인 전에서의 친선 경기에서 이러한 전술을 적용해 본 것이 아닐까 싶다)
그리스 전에서 패배할 경우 1무 1패 아니면 2패 뒤에 나이지리아를 맞이하게 되는데, 탈락이 확정 되었거나 나이지리아 전의 승자가 올라갈 가능성이 크다.
그러나 나이지리아는 평일 새벽 3시 30분 경기다. 직장인, 학생 가릴 것 없이 울면서 집에서 몰래 TV 시청이나 가능한 시간이다.
미친 척 거리 응원에 나올 사람은 많지 않다. 최악의 경우 탈락이 확정 되었을 수도 있다.
결론적으로,
꽤 볼만한 이번 월드컵의 전체 응원 분위기는 첫 경기가 쥐고 있고
첫 경기야 말로 예선 가운데서 가장 뜨거운 경기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월드컵 응원은 붉은 악마 따라다니는 게 정석. 이번에는 봉은사 앞 코엑스 거리에서 진행한다고 한다.
마지막으로 서울 광장, 광화문 앞거리 못쓰게 하고 각종 기업 광고 조건으로 내 건 기업들, 축구 후원 하나도 안 해놓고 이미지 마케팅만 하는 오세훈, SK 잊지 않겠다.




댓글을 달아 주세요
아따 시간 많구만.
월드컵 시청을 위해 일년간 준비해왔지